9/5일
일도 힘들고 더 이상은 안 참을련다. 하루라도 욕을 안먹어본 적이 없는데 부장은 알고 있을까? 내가 최근들어 녹음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말이다. 업무 메신저 대화내용도 꼬박꼬박 캡쳐하고 있다. 가로채간 내 기획들까지도 주고 받은 흔적이 남아있다. 그동안 참아왔던 설움을 풀 수 있을까?..
9월 7일
부장새끼 평소 행실을 보면 다른 피해자들도 있을텐데 나 혼자 알아보는 건 도저히 역부족이다. 그래서 지금은 멀어졌지만 한때 친했던 F에게 이 사실을 털어놓으려 한다. F는 내가 하려는 일을 도와줄 수 있을 것이다. 아니 적어도 배신은 하지 않을 거란 믿음이 있다. 마음 굳게 먹고 내일 조심스레 물어봐야겠다.
9/19일
사내 수리를 넣은지 일주일이 지났다. 다행히 요며칠새 회사에서는 부장 처벌과 관련해서 징계 위원회가 열렸다.
그 짓거리를 나한테만 한게 아니라서 피해자들이 서너명은 더 나왔다.
기획 도둑질부터 시작해서, 보고서 대리 작성, 꼴에 와이프한테 점수 딴다고 본인 결혼기념일 선물을 법인카드로 긁은 것까지 정말 전적이 화려했다.
결정적으로 저번에 회사에서 기한을 못지켜 클라이언트한테 위약금까지 물어준 사건이 있었는데 딜레이가 된 원인이 부하직원 군기 잡느라 작업을 계속 반려시켜서 라는 점이 밝혀져서 처벌은 확정될 것 같다. 본인 업보인데 어쩌겠는가?
항상 설움만 많았는데 부장이 참교육 당한다는 소식을 듣는 것 만으로도 마음이 개운해진다.